미국에서 핫한 파이어족. Financially Independent Retire Early의 줄임말이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 일찍 은퇴하는 것! 이들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정년 65세까지 일하지 않고, 30대, 40대의 어린 나이에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돈을 저축하고, 투자하여 소극적 소득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은퇴”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해보자. 물론,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고 무조건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더이상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유명 파이어족 블로거인 미스터 머니 머스태시는, 일을 계속하고 있지만, 돈을 받지 않아도 할 일만 한다고 밝혔다. 워후! 멋있다. 돈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할 마음이 있을 때, 진정으로 원하는 일만 선택해서 하는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다양하고 멋진 일들이 가능할까? 돈이 더이상 나의 선택 기준이 되지 않을 때, 내가 내릴 선택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나 또한 일 욕심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은퇴하고 싶지는 않다. 일을 통해 얻는 성취감이 내 자신감, 자존감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돈을 위해서 해야 하는 일에서는 벗어나고 싶다. 특히! 하루 여덟 시간씩, 주40시간씩,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일하고 싶지 않다. 내가 원하는 삶은 프리랜서에 가깝다. 일을 선택적으로 하고, 일하는 시간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니까. 그렇게 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내가 일하지 않아도 지금 나의 월급 수준의 돈이 평생 들어온다면, 나는 경제적 자유가 생기지 않을까?
파이어 공식에 따르면, 연 생활비의 25배를 저축하면 은퇴 준비가 가능하다. <4퍼센트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이 공식은 트리니티 대학의 연구를 기초로 하고 있으며, 안전한 인출률이라고도 불린다. 연 생활비의 25배를 저축해서 투자한 뒤 인플레이션 후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잡아 평균 5%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매년 4%를 인출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생 투자수익만으로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수익률이 평균적으로 연 8%가 되므로, 5%는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고 한다.
연 5% 수익을 어떻게 낼 것인지는 일단 나중에 생각하고, 이 <4퍼센트의 법칙>을 바탕으로 계산을 해보자.
월 생활비 | 연 생활비 | 은퇴 자금 |
100만원 | 1200만원 | 3억원 |
300만원 | 3600만원 | 9억원 |
500만원 | 6000만원 | 15억원 |
1000만원 | 1억2천만원 | 30억원 |
여기서 핵심! 파이어족은 자신의 소비수준을 스스로 정한다. 경제적 자유라고 해서 매일 사치하고, 명품만 입고 스테이크만 먹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만족할만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스스로 책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 자유에 필요한 돈 또한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남은 인생동안 월 100만원만 쓰고 살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으면, 3억원만으로도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파이어족이 추구하는 경제적 자유는 경제적인 이유에 구속받지 않고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지, 돈을 펑펑 쓰는 삶을 뜻하지 않는다.
나는 어떨까? 나는 35살 쯤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은데, 그 때쯤이면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을 것 같다. 월300만원의 생활비로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지금 수준으로 소박한 삶을 살아가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35살까지 9억원을 나의 목표로 세워야겠다.
이제 고민할 것은 1) 어떻게 9억원을 만들 것이냐 그리고 2) 어떻게 4% 이상의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킬 것이냐 이 두가지 되시겠다. 목표를 세웠으니 절반은 왔다! (Feat.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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